주식회사 어뮤티 | AMUTY 백상현 대표

수출의 기록을 넘어, 소비자의 선택을 남겨야 한다 K-뷰티의 성장은 이제 가능성이 아니라 숫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5년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114억 달러 였다. 2024년의 102억 달러를 넘어선 기록이다.[1] 2026년 상반기 수출액도 7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3% 늘었다. 상반기 수치는 아직 잠정치이기에 아마 더 높은 숫자가 집계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브랜드에게는 이제 세계 시장의 문이 활짝 열려 있다는 사실만큼은 누구나 알고 있는 보편적 정보로서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산업 전체의 호황이 개별 브랜드의 미래까지 보장하지는 않는 것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한국 화장품을 찾는 바이어가 늘어나는 것과, 특정 브랜드를 이름으로 기억하고 다시 사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삼성전자의 반도체가 역대급 호황을 맞았다고 해서 나의 반도체 사업이 잘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연관성이 거의 0%에 가깝다고 생각하는게 맞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브랜드는 어떻게 K-Beauty의 거대한 파도에 올라탈 수 있을까? 그 시작은 나의 제품이 현지 매장에서 팔리고, 소비자의 일상에 자리 잡고, 다음 주문으로 이어져야 비로소 글로벌 브랜드의 성장이 시작될 수 있다. 어뮤티는 K-뷰티 브랜드의 해외 진출과 소비자 경험을 잇는 그 과정에 주목한다. 특히, 자체 마케팅 조직을 갖추기 어려운 인디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으며, 현재 90개국에 K-뷰티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앞으로 국내 브랜드 가 더 중요하게 다뤄야 할 경쟁력은 단순한 수출 물량이 아니라 브랜드 철학이다. 소비자가 어떤 상황에서 자신의 브랜드를 떠올리고, 왜 선택해야 하며, 사용한 뒤 왜 다시 찾게 되는지가 쌓여 만들어지는 바로 그 과정이다. 이 과정을 만들려면 수출 전략의 출발점부터 바꿔야 한다. 제품과 가격표를 준비해 바이어를 찾고, 판매가 시작된 뒤에 마케팅을 고민하는 방식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어느 시장의 누구에게 어떤 가치로 선택받을 것인지 먼저 정해야 한 다. 그리고 그 가치를 반드시 현지 소비자가 이해할 언어와 경험의 그리고 그 문화를 근거로해서 증명해야 한다. 물론 마케팅을 우선한다는 말이 품질과 안전성, 시장별 판매 요건을 뒤로 미루자는 뜻은 아니다. 그 기반을 갖추는 작업과 함께 요즘의 브랜드를 만드는 회사들을 보면 자신의 브랜드의 철학이나 가치에 대한 고민보다는 어떻게 기술적으로 마케팅을 할 것인가에만 오로지 집중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마케팅은 내 브랜드의 철학과 가치가 어느정도 정리된 후에, 그 것을 누구에게 도달시킬 것인 가를 정한 후에 실행해야 한다. 물론 내 브랜드의 고객은 전혀 내 생각과 다르게 발견될 수 도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내가 그 고민을 시작하고 전개한 후에 실질적으로 시장의 반응이 나의 기대와 다를 때 수정하는 방식으로서야 비로소 의미있는 방향이 잡힐 수 있고 비용대비 효과를 따질 수 있다. 자극적인 영상과 소재로 틱톡과 인스타그램 유저의 이목을 잡아끄는 것은 그저 누군가의 놀라는 소리에 한번 쳐다보고 마는 것에 그칠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이목을 잡았다고 해서 판매까지 연결되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광고비를 먼저 크게 쓰기보다는 작은 시장에서 분명한 가설을 세우고, 반응을 확인하고, 확인된 가능성에 자원을 모으는 것이 핵심이다. K-뷰티라는 이름이 첫 만남의 문을 열어 준다면, 그 다음 문을 여는 것은 각 브랜드의 고유한 가치다. 지금의 전성기를 오래가는 경쟁력으로 바꾸려면 질문의 순서를 바꿔야 한다. “얼마나 수출할 수 있는가”에 앞서 “현지 소비자가 왜 우리를 선택해야 하는가”를 물어야 한다. 

인디 브랜드의 우위는 ‘새로움’보다 ‘선명함’에서 나온다 인디 브랜드가 큰 기업과 같은 방식으로 물량공세 마케팅과 같은 방식으로 경쟁할 수는 없다. 모든 고객에게 많은 제품을 한꺼번에 알리려 하면 제한된 예산과 인력이 금세 흩어진다. 오히려 작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 이길 수 있다. 특정 고객의 불편을 깊게 이해하고, 타겟팅 메시지를 빠르고 뚜렷하게 보여지게 하는 것이다. 기업이 커질수록 함부로 메시지를 내놓을 수 없고, 작은 고객집단에 집중된 메시지를 내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인디 브랜드는 이 타겟팅과 스피드를 경쟁 우위로 바꾸는 것이 성장 전략의 출발점이다. 첫 번째 과제는 목표 고객을 좁히는 일이다. “해외의 K-뷰티 소비자”는 시장의 범위일 뿐 구체적인 고객 정의가 아니다. 어떤 기후에서 생활하는지, 어떤 사용감을 좋아하는지, 지금 쓰는 제품의 무엇을 불편해하는지, 어느 채널에서 정보를 찾는지까지 살펴야 한다. 같은 보습 제품이라도 끈적임을 피하고 싶은 사람과 건조한 계절에 진한 사용감을 원하는 사람은 선택 기준이 다르다. 국가 이름만으로 고객을 이해했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두 번째는 히어로 제품에 역량을 모으는 일이다. 히어로 제품이란 브랜드를 처음 이해하게 만드는 대표 제품이다. 좋은 히어로 제품은 단순히 지금 가장 많이 팔리는 품목이 아니다. 브랜드가 풀려는 문제와 약속하는 경험을 가장 짧고 분명 하게 보여 주는 제품이다. 해외 첫 진출에서는 제품 수를 늘리기보다 대표 제품의 사용 장면과 차별점, 어울리는 고객을 충분히 설명하는 편이 낫다. 브랜드 인지도를 쌓는 출발점으로 더 일관되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차별점을 성분의 나열에서 사용자의 언어로 옮기는 일이다. 특정 원료를 넣었다는 사실은 설명의 출발점이지 구매 이유의 완성이 아니다. 언제, 어떤 순서로, 어느 정도 사용하며, 어떤 사용감을 기대할 수 있는지 보여 줘야 한다. 제품이 줄 수 있는 가치와 줄 수 없는 가치를 함께 밝히는 태도도 중요하다. 과장된 약속으로 한 번 파는 것보다, 기대와 실제 경험의 간격을 줄이는 편이 신뢰를 쌓는데 유리하다. 브랜드 위상은 “인지-이해-신뢰-재구매”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관찰해야 한다. 실제 고객들의 경험을 통해 관찰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고객들이 내는 작은 목소리라도 두 번, 세 번 곱씹으면서 다시 메시지 안에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고객이 브랜드의 설명은 이해했는데 구매를 망설인다면 가격, 후기, 배송, 판매처에 대한 불안을 확인해야 한다. 초기 구매자에게는 손해를 보더라도 반드시 구매를 결정하게 된 동기와 재구매 여부 등 정성적인 정보를 최대한 얻어내는게 중요한다. 무엇이 문제인지를 파악하는데 드는 비용이 문제가 무엇인지 모르고 쏟아붓는 마케팅 비용보다 훨씬 적다.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하면 마케팅 예산을 더 써서 알리거나, 상품기획에서 개선하는 등 더 구체적인 문제 해결에 리소스를 쓸 수 있다. 

브랜드 위상은 소비자의 선택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브랜드의 핵심 약속은 일관되게 지키되, 시장별 표현 방식은 달라질 수 있다. 국내에서 익숙한 유행어나 제품 분류를 그대로 번역하면 현지 고객에게는 장점이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 반대로 현지 유행을 좇아 매번 다른 정체성을 내세우면 브랜드가 무엇을 위한 존재인지 흐려진다. 지켜야 할 중심과 바꿔야 할 표현을 구분하는 것, 그것이 현지화의 본질이다. 결국 인디 브랜드의 우위는 “모든 것을 조금씩 잘하는 브랜드”가 아니라 “특정 고객에게 분명한 이유로 선택받는 브랜드”가 되는 데 있다. 이 선명함이 확보되면 콘텐츠의 소재도, 협업할 크리에이터도, 진출할 판매 채널도 함께 분명해진다. 브랜드 전략은 마케팅 문구를 꾸미는 작업이 아니라, 한정된 자원을 어디에 모을지 정하는 기준이어야 한다. 

수출 상담 전에, 현지에서 팔릴 이유부터 준비하라 처음에는 가설을 단순하게 세우는 편이 좋다. 목표 시장 한 곳, 핵심 고객군 하나, 대표 제품 1~2 개면 충분하다. 현지 경쟁 제품의 가격과 표현 방식, 리뷰에 반복되는 불만, 구매가 일어나는 채널을 살핀 뒤 우리 제품이 들어갈 자리를 정한다. 이 단계의 질문은 “어느 나라가 유행하는가”가 아니라 “우리의 강점이 어떤 고객의 미충족 수요와 만나는가”여야 한다. 다음은 실제 사용 경험으로 가설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제품을 몇 개 전달했는지보다 누구에게 전달했고 무엇을 배웠는지가 더 중요하다. 피부 특성, 평소 사용하는 제품, 사용 기간처럼 반응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맥락을 함께 살펴야 한다. 기대와 달랐던 점이나 구매를 망설이는 이유도 모아야 한다. 긍정적인 후기만 모으면 제품과 메시지를 개선할 기회를 놓치기 쉽다. 다만 무료 체험의 만족도가 실제 유료 구매를 보장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체험 참여자가 전체 시장을 대표하지 않을 수 있다. 선 물받은 제품에 대한 평가와 자신의 돈으로 구입할 때의 판단도 다르다. 따라서 체험 데이터는 탐색의 근거로 활용하되, 적정한 가격을 제시한 구매 테스트와 그 이후의 재구매 관찰로 이어가야 한다. 응답자 수와 조사 조건을 함께 기록하는 일도 기본이다. 좋은 결과를 부풀리지 않고 다음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물량 확대에 앞서 수요의 근거를 쌓는 수출 전략  

콘텐츠는 이 검증 과정에서 나온 질문에 답해야 한다. 제품의 질감과 사용 순서를 보여 주는 영상, 기존 루틴에 어떻게 더 할지 설명하는 콘텐츠, 자주 묻는 질문을 정리한 상세페이지는 각각 다른 구매 장벽을 낮춘다. 크리에이터 역시 팔로어 수만으로 고르기보다 목표 고객과의 적합성, 설명의 설득력, 실제 반응을 기준으로 검토해야 한다. 협찬 여부를 투명하 게 밝히고, 후기와 이미지의 사용 권한을 확인하는 운영 원칙도 함께 갖춰야 한다. 바이어에게 전달할 자료도 제품 목록을 넘어 시장 진입 계획서에 가까워져야 한다. 목표 고객, 대표 제품의 구매 이유, 소비자 반응과 그 한계, 현지 언어 콘텐츠, 초기 판매 촉진 계획, 공급과 재고 대응 방안을 함께 제시하는 것이다. 브랜드와 유통 파트너가 각각 무엇을 맡을지까지 논의하면 “입점 후 누가 수요를 만들 것인가”라는 공백을 줄일 수 있다. 이 접근은 영업을 뒤로 미루자는 제안이 아니다. 초기 바이어 인터뷰는 시장 가설을 확인하는 데 유용하다. 다만 계약과 출고를 성과의 끝으로 삼지 말고, 소비자 반응을 영업의 근거로 쌓자는 것이다. 마케팅과 영업은 따로 움직이는 부서가 아니라, 같은 고객 가설을 검증하고 넓히는 두 기능이어야 한다. 

어뮤티가 연결하려는 것, 소비자 경험과 해외 수출 어뮤티는 K-뷰티 수출과 소비자 경험 데이터를 잇는 플랫폼을 지향한다. 어뮤티 앱에서 모이는 제품 체험과 리뷰, 선호도 데이터는 브랜드가 소비자를 이해하는 접점이 되게 한다.[3] 무엇보다 해외의 고객을 만나고 그 경험을 쌓는 과정을 별도의 수수료 없이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쌓여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출 대행업무까지 수행하고 있으며, 수출 부문에서는 통관, 물류, 마케팅, 판매 정산 등 해외 사업 운영까지 지원한다. 또한 Hygie31·Lafayette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유럽 약국 유통 진출을 돕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4] 현재 어뮤티는 90개국에 수출하며, 그 과정에서 인디 브랜드가 해외에서 첫 판매처와 첫 소비자를 만들도록 함께 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소비자와 유통을 함께 바라보는 이러한 사업 기반이 우리가 마케팅을 수출 전략의 앞단에 두는 배경이자 곧 전략이다. 우리가 중요하게 보는 연결은 체험한 제품을 해외에 공급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소비자가 제품을 어떻게 받아들이는 지 이해하고, 그 결과를 브랜드의 설명 방식과 시장 선택에 반영하고, 유통 현장에서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다. 체험은 마 케팅의 소재를 만든다. 수출 운영은 그 소재가 실제 판매 현장에서도 통하는지 검증할 기회를 제공한다. 두 활동 사이에 서 정보가 오갈 때 브랜드는 다음 선택을 더 구체적으로 할 수 있다. 

소비자 경험과 해외 유통을 잇는 학습 구조 가령 한 제품의 체험 후기에서 “아침에 다른 제품과 함께 쓰기 편하다”는 반응이 반복된다고 해보자. 브랜드는 이 표현을 새로운 콘텐츠 가설로 삼고, 목표 시장에서도 같은 사용 맥락이 유효한지 확인할 수 있다. 이후 그 내용을 담은 콘텐츠가 제품 상세페이지 방문이나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지 살핀다. 이는 특정 브랜드의 성과 사례가 아니라, 소비자의 언어를 수출 마케팅에 활용하는 방법을 설명하기 위한 예시다. 유통 채널이 달라지면 필요한 설명도 달라진다. 짧은 영상에서는 시선을 붙잡는 사용 장면이 중요할 수 있다. 반면 약국이나 전문 매장에서는 제품의 용도와 사용법을 설명할 자료, 반복되는 질문에 대응할 직원 교육이 필요하다. 온라인에서 반응이 좋았다는 이유만으로 오프라인에서도 같은 방식이 통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채널의 구매 상황에 맞춰 브랜드 의 핵심 가치를 전달하는 설계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브랜드와 수출 파트너의 역할도 분명해져야 한다. 브랜드는 제품의 품질과 근거 자료, 일관된 정체성을 책임지고, 수출 파트너는 시장과 채널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실행을 돕는다. 즉, 바이어들이 왜 이 제품을 주문하는지에 대한 조사가 동반되어야 브랜드의 입장에서 그에 맞춰서 마케팅과 상품기획을 전개할 수 있을 것이다. 어뮤티가 제안하는 데이터 활용 역시 거창한 시스템 도입부터 시작할 필요는 없다. 어떤 고객에게 어떤 제품과 메시지를 보여 줬고, 어떤 반응이 나왔으며, 다음 실행에서 무엇을 바꿨는지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학습의 기반을 만들 수 있다. 동시에 동의와 권한의 범위 안에서 정보를 다뤄야 한다. 제품별·시장별 조건이 다른 데이터를 무리하게 합쳐 성공 가능성을 단정하지 않는 신중함도 필요하다. 우리가 추구하는 파트너십의 가치는 거래 한 건을 중개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국내 브랜드가 해외 소비자를 더 잘 이해하고, 내 브랜드의 강점을 제대로 설명하고, 다음 주문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데 있다. 수출 역량에 마케팅과 소비자 학습 을 더하는 일은 브랜드의 부담을 늘리려는 것이 아니다. 시행착오를 줄이고 성장의 근거를 쌓기 위한 선택이다. 

입점의 숫자보다, 팔린 뒤 다시 주문되는 구조 브랜드의 위상이 실제 사업 경쟁력이 되려면 마케팅의 목표가 노출에서 판매와 재구매까지 이어져야 한다. 특히 해외진출에서는 브랜드가 바이어에게 판매한 물량과 현지에서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된 물량을 구분해서 봐야 한다. 첫 발주가 크더라도 매장이나 창고에 재고가 오래 머무르면 다음 주문으로 연결되기 어렵다. 출고는 브랜드의 실적이다. 그러나 그 실적이 이어질 수 있는지를 알려 주는 것은 소비자 판매다. 초기에는 판매처를 빠르게 늘리기보다, 제품과 고객이 만나는 조건을 이해하기 쉬운 채널에 집중하는 전략도 검토할 만 하다. 판매 정보를 받을 수 있는지, 고객 질문을 공유할 수 있는지, 콘텐츠를 고치고 반응을 비교할 수 있는지가 선택 기 준이 된다. 유통의 규모만 보고 들어간 뒤 소비자 반응을 전혀 알 수 없다면, 잘 팔리지 않을 때 원인을 찾기도 어렵다. 학 습이 가능한 작은 판매처가 다음 확장의 근거를 제공할 수 있다. 가격은 브랜드가 약속하는 가치와 함께 관리해야 한다. 구매 이유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은 상태에서 할인만 반복하면 소비자는 그 제품을 정가로 살 이유를 찾기 어렵다. 그렇다고 높은 가격 자체가 브랜드 위상을 만들어 주는 것도 아니다. 목표 고객의 지불 의사, 경쟁 제품의 위치, 유통 비용을 함께 검토해 제품 경험에 맞는 가격대를 찾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싸거나 비싸다는 인상이 아니라, 그 가격을 납득할 이유가 있는가다. 재고 운영과 판촉 계획 역시 마케팅과 떼어 놓을 수 없다. 판매 속도를 확인하지 않은 채 물량을 과하게 투입하면 재고를 털기 위한 할인 압력이 커진다. 반대로 콘텐츠 반응이 좋아도 품절과 배송 지연이 반복되면 구매 경험이 나빠진다. 초기 물량, 추가 공급에 필요한 시간, 행사 일정, 재고 정보를 브랜드와 파트너가 함께 검토해야 한다. 소비자가 약속한 제품을 약속한 조건으로 받게 하는 운영도 브랜드 신뢰의 일부다. 성과지표도 목적에 따라 나눠야 한다. 인지 단계에서는 목표 고객에게 도달했는지와 브랜드 검색의 변화를 본다. 관심 단계에서는 콘텐츠를 본 뒤 제품 정보를 더 찾아보는지를 본다. 구매 단계에서는 전환율과 주문당 기여를 본다. 구매 후 에는 반품 사유와 고객 문의, 재구매를 관찰한다. 조회 수나 좋아요가 높다는 사실만으로 수출 성과가 검증됐다고 말해 서는 안 된다. 반대로 초기 조회 수가 적어도 적합한 고객의 구매로 이어진다면 검토할 가치가 있다. 지표를 비교할 때는 기간과 조건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 할인한 제품과 정상 가격 제품, 신규 고객과 기존 고객, 무료 체험자와 유료 구매자를 섞어 보면 판단이 흔들릴 수 있다. 재구매 역시 제품의 사용 주기보다 짧은 기간에 평가하면 잘 못된 결론에 이르기 쉽다. 숫자를 많이 모으는 것보다, 그 숫자가 어떤 조건에서 나왔는지 설명할 수 있는 관리가 필요하 다. 마케팅 예산에는 정답처럼 적용할 수 있는 단일 비율이 없다. 제품의 가격과 마진, 진출 시장, 채널 수수료, 물류와 반품 비용, 콘텐츠 활용 기간에 따라 감당할 수 있는 범위가 달라진다. 따라서 캠페인을 시작할 때 무엇을 확인하려는지, 어떤 조건에서 확대하거나 수정하거나 중단할지를 미리 정해 두는 것이 좋다. 매출만 늘고 비용을 제한 뒤 남는 금액이 줄어 드는 성장은 경계해야 한다. 수요를 만드는 투자와 사업의 지속 가능성은 함께 평가돼야 한다. AI는 이러한 실행의 속도를 높이는 도구가 될 수 있다. 다국어 콘텐츠의 초안을 만들고, 고객 질문을 유형별로 정리하고, 하나의 촬영물을 여러 채널에 맞게 편집하는 작업을 도울 수 있다. 그러나 제품의 실제 특성과 표현의 정확성, 현지 맥락은 사람이 검토해야 한다. 실제 사용자의 목소리를 대신하는 가짜 후기를 만드는 방식은 브랜드 신뢰와 반대 방향이다. 기술은 브랜드의 판단을 대체하기보다, 검증된 내용을 더 잘 전달하는 데 활용해야 한다. 브랜드 위상은 광고 화면에서만 형성되지 않는다. 상세페이지의 설명, 매장 직원의 안내, 첫 사용의 느낌, 문의에 대한 답 변, 다음 구매 때의 재고 상태가 모두 같은 약속을 지킬 때 단단해진다. 그래서 마케팅은 특정 팀만의 업무가 아니다. 제 품과 영업, 운영이 함께 책임져야 할 경영 과제다. 해외 시장에서 오래가는 브랜드는 보여 주는 모습과 실제 제공하는 경 험 사이의 거리를 줄여 가는 브랜드다. 

다음 90일, 더 많은 시장보다 더 분명한 성장 근거를 인디 브랜드가 이 방향을 실행에 옮길 때, 처음부터 큰 조직이나 여러 국가의 동시 진출을 전제로 할 필요도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된다. 첫 30 일은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쓸 수 있다. 목표 시장과 고객, 대표 제품을 고르고 경쟁 제품과 소비자의 질문을 살피는 작업이 그 시작이 될 것이다. 이미 갖고 있는 제품 근거 자료와 콘텐츠, 시장별 판매 요건을 점검하면서 완성해야 할 것은 두꺼운 계획서가 아니라 “누가 왜 우리 제품을 선택할 것인가”를 설명하는 분명한 가설 수립과 검증이다. 그 다음 30일은 그 가설을 소비자 경험과 콘텐츠로 확인하는 기간이다. 목표 고객에 맞는 체험을 설계하고, 긍정과 부정 의 반응을 함께 기록하고, 반복되는 질문에 답하는 현지 언어 콘텐츠를 만든다. 마지막 30일에는 판매 요건이 충족된 범 위에서 소규모 유료 판매를 검토한다. 그리고 확인한 반응과 한계를 바이어 제안에 반영한다. 이 90일은 수출 성과를 보장하는 일정이 아니라 초기 학습을 위한 예시로 작동하며 인허가와 공급 준비, 제품의 사용 주기에 따라 기간은 조정돼야 할 것이다.

초기 90일 실행안 | 확대보다 학습을 먼저 중요한 것은 매 단계에서 다음 투자의 이유를 남기는 일이다. 반응이 좋다는 인상만으로 국가와 제품을 늘리지 않고, 어떤 고객과 어떤 메시지에서 가능성이 확인됐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반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때도 이를 실패 로만 보기보다는 크게 투자하기 전에 맞지 않는 시장과 표현을 발견했다면, 그 역시 이후 비용을 줄이는 학습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한 번에 성공할 욕심은 꿈도 꾸지 않는게 좋다. 상품을 출시하고 끊임없이 개선하고 고객을 향해 더 나아가야 한다. 

K-뷰티의 전성기는 국내 브랜드가 세계 소비자에게 자신을 소개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지만, 동시에 한국산이라는 관심은 이제 예전보다 더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켜야 하는 숙제까지 같이 떠안게 되었다. 개별 브랜드의 신뢰로 바꾸는 일은 각 기업이 온전시 스스로 해내야 하며, 어뮤티는 소비자 경험과 해외 유통을 연결하는 파트너로서, 국내 브랜드가 제품을 공급하는 단계를 넘어 현지에서 선택받는 이유를 쌓아 가는 방향을 제안하고 함께 실행하는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